요즘 김치가 인기다. 일본에선 ‘기무치’란 이름으로 온갖 종류와 빛깔의 변형된 김치들이 나름대로 건강에 좋다는 부제를 달고 엄청 인기란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래 들어 김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그 가치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제고되고 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김치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생각해 보자. 먼저 배추. 일명 백채(白菜)라고 하는데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아래로 기를 내려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주독과 식독을 풀어준다. 너무 많이 먹어서 냉해졌을 땐 생강으로 중화시킨다.
다음은 무우.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맺힌 기를 풀어주므로 예로부터 소화제로 유명했다. 찬 성질로 인해 무즙에 적신 습포는 해열,진정작용을 한다. 고추는 체지방을 연소하는 캡사이신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에 아주 좋다. 또한 사과의 25배나 되는 비타민C가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에도 그만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캡사이신이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회복과 정력증강에 좋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다.
마늘과 생강,파는 공통적으로 매운 맛과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 마늘은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생강은 기운을 북돋운다. 파는 발한 작용과 함께 기를 통하게 할 정도로 성질이 강하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성질이 차지만 양념으로 들어가는 재료들은 대부분 더운 식품들로 구성돼 완벽한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고춧가루 없이 말갛게 만든 동치미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생강이 많이 들어간 김치는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피해야 할 것이며 반대로 몸이 찬 사람에겐 고춧가루,마늘,생강이 많이 들어가고 발효가 잘 된 김치가 좋을 것이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한 사람들은 무의 비율을 좀 더 늘려서 김치를 담그는 게 좋겠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라면 파의 흰 부분을 듬뿍 넣어주자. 머리를 맑게 해주고 머리에 쌓인 열을 풀어준다.
